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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에 의해 탄생한 하이힐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하이힐을 신어요, 내 발은 소중하니까!

 

 

여자들에겐 자존심이자 즐거움인 하이힐이

처음엔 남성들에 의해 탄생한 아이템인걸 아시는지?

심지어 마녀의 상징이라고 여자들에겐 금기시되었던 시절도 있었단다.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하이힐의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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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스타일닷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에서 외모가 확 달라진 신참 앤디는 이런 말을 듣는다.

“지미추를 신는 순간, 넌 악마에게 영혼을 판거야”.

대체 하이힐 하나가 뭐길래 ‘소울’까지 저당잡혀야 한단말인가.

또 <섹스앤더시티> 속 캐리는 골목에서 만난 강도에게 “바게트백, 시계, 반지는 다 가져가도 좋으니

제발 내 마놀로 블라닉 구두만은 건드리지 말아줘. 이거 한정판이라구”라며 애원한다.

한정판을 사수하기 위한 이 용감무쌍한 투지만큼은 잔 다르크도 울고 갈판.
이처럼 여성들에게 하이힐은 굽 높이와 함께 높아지는 자존심의 척도이자 자신감의 상징이다.

날이갈수록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하이힐,

그런데 사실 이 하이힐의 기원은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서 시작된 것을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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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스타일닷컴

 

기원전 200년경 고대 로마에서는 신분이 높을수록 통굽 구두를 신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시작은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이스킬로스가 무대 위의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코토르니(kothorni)라는 통급 샌들을 사용하면서부터다.

중요한 배역일수록 통굽의 높이가 높아졌고

이는 곧 일반인들에게도 전파되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굽을 신게 되었다.
동시에 하이힐은 쓰레기나 먼지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이집트의 푸주간에서는 바닥의 피가 발에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었고,

중세 유럽인들은 외출시 밟을 수 있는 동물들의 변이나 오염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나막신 모양의 패튼(patten)이라는 신발을 신었다.

당시 유럽에는 도시 하수 시설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인구 밀집지역의 경우 사람이나 동물의 오물이 길가에 흘러 넘쳤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인 1200년대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로부터 유래한 게다(geta)를 신기 시작했는데

중세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예복을 갖춰 입을 때 신는 신발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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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스타일닷컴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사람들은 하이힐이

다리를 가늘고 길게 보이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하이힐을 신기 시작했다.

로마의 매춘부들은 대부분이 하이힐을 신었고,

베니스의 귀족 부인들 역시 높이가 24인치(약 61cm)되는

초핀(chopine)이라는 나무 플랫폼을 신었다.

사실 초핀의 경우 신었다는 표현보다는 올라서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만큼

그 높이가 어마어마했는데,

초핀을 신은 여자들은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움직여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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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6세기 피렌체 명문가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앙리 2세와 혼인하여 프랑스 왕궁으로 시집을 오면서부터다.

우아하고 맵시 있었던 왕비는 그녀의 권위를 높이고

매력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었다.

이로 계기로 하이힐은 귀족들이 누리던 특권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하이힐이 꼭 여자만 신는 신발로 규정된 것은 아니었다.

17세기, 작은 키를 콤플렉스로 여겼던 루이 14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연하게 휜 붉은색 굽과 다이아몬드 버클 장식을 더한,

일명 ‘루이 힐(Louis heels)’을 제작해 신었다.

이처럼 하이힐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남녀 모두가 신을 수 있는 신발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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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스타일닷컴

 

이후 여성들에게 하이힐이 보편화된 것은 18세기 들어서면서다.

파리의 유행을 따라하기 시작한 미국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기 시작하면서

점점 남성이 하이힐을 신는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힐이 대중적으로 유행하면서

점차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 컬러로 그 영역을 확대해 갔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한 때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스 만 식민지의 청교도들이

하이힐을 마녀의 영혼이 담긴 상징으로 간주하고

여성들의 하이힐 착용을 엄격히 금지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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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굽 때문에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엉덩이를 도드라지게 만들어주는 하이힐의 원리.

그래서 여성들에게 하이힐은 섹시함을 증폭시켜주는 중요한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는 10cm는 족히 넘는 킬힐도 기꺼이 환영 받는 하이힐 전성시대.

그래서 높아지는 굽만큼 여자들의 발 건강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아킬레스 건에 아무리 적신호가 울린다고 해도,

남자들이 존재하는 한 이 지구상에서 하이힐이 사라질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왜? 섹시함은 남자를 울리는 여자들의 가장 큰 무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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