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그린의 매력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도로시가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찾아가는 희망의 도시는 온통 에메랄드 컬러다.
올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은 당신이 선택해야 할 색깔도 에메랄드 그린이다.
희망의 또 다른 이름, 에메랄드 그린의 매력.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 슈어
"봄이 채 도착하기도 전, 패션 디자이너들은 우리에게 자연의 색 '그린'으로 따스한 메시지를 하고 있다.
의외로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그린 컬러는 당신을 화사하고 편안한 봄날처럼 포근하게 안아줄 것이다."
<패션계에서 '웨어 그린(Wear Green)'이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녹색의 옷을 입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에코 - 프렌들리 소재와 가공법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것.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런웨이 투 그린' 패션쇼에 오르는 디자이너들의 옷들도
이런 의미를 담고 컬렉션을 발표한다.
그래서 그곳에는 레드 카펫이 없다.
대신 진짜 잔디로 만든 그린 카펫이 깔린다.
지난해 12월 말, 세계적인 색채 기업 펜톤(Pantone) 사가 2013년의 컬러로 '에메랄드 그린'을 선정했음을 밝혔을 때,
적어도 패션계에서는 이의가 없었다.
이미 지난 여름 발표된 샤넬과 스텔라 매카트니의 스프링 컬렉션에서
시크한 그린 컬러의 귀한이 예고되었었고,
최근 열렸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포함한 각종 시상식의 레드 카펫 룩으로
다채로운 색감의 그린 드레스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패션 디자이너들은 오랜 경기 불황과 우울함이 지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개해,
그들에게 예전 같은 영화를 가져다줄 '영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 희망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바로 '그린 룩'인 것이다.
우선 스텔라 매카트니는 에메랄드 그린 색의 스웨트 셔츠에
같은 컬러의 낙낙한 팬츠를 매치하는 '힐링 룩'을 소개했다.
이에 질세라 구찌의 프라다 지아니니도 부드러운 실크 튜닉과 팬츠, 아찔한 스틱 힐의 스트랩 샌들을
에메랄드 그린으로 통일한 3종 세트를 선보였다.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는 60년대 모즈 룩을 연상시키는
올리브 그린 색의 사랑스러운 드레스를 내놓았는가 하면,
핵앤본 듀오는 독특하게 레더 소재의 그린 원피스로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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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 어려운 그린?
비비드 컬러 패션에 대한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S/S 컬렉션에 답이 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아이템은 재킷이다.
라펠이나 걷어올린 소매 부분에만 그린 컬러를 활용하거나,
비슷한 그린 컬러를 톤온톤으로 배색한 재킷은 어떤 심심한 룩도 생기있게 변신시켜줄 게 확실하다.
비슷한 이유로 그린 컬러의 팬츠도 쇼핑 리스트에 올리자.
스텔라 매카트니나 아크네 컬렉션에서 보여준 것처럼 낙낙한 화이트 셔츠와 그린 팬츠를 매칭하면
시크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
프로엔자 스쿨러에서 등장한 콜라주 드레스처럼 네이비 블루 컬러와도 잘 어울릴 테고.
단, 그린 컬러의 의상을 선택했다면 액세서리 컬러에는 주의해야 한다.
'메뚜기'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슈즈나 백, 스카프 등은 누드나 브론즈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들 뉴트럴 컬러들은 그린의 지나치게 발랄한 기운을 눌러,
차분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으로 마무리해주기 때문.
이것은 반대로 누드 컬러 의상에 그린 컬러의 슈즈나 백으로 포인트를 줘도 된다는 얘기.
메이크업 역시 컬러를 최대한 절제하고, 미니멀하게 완성한다면
그린이 주는 힐링의 효과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