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찍는 여자
-서경대학교 무대의상연구소-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블레이크 라이블리, 마릴린 먼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애교점이 있다는 것.
피부톤은 물론이고 얼굴 윤곽, 인상까지 변화시키는
까맣고 조그마한 뷰티 마크의 위력을 함께 알아보자.
'카린이 이렇게 섹시했나?'
얼마 전 맥이 카린 로이펠트와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론칭했는데,
블랙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걸친 광고 속 그녀는 무척 달라 보였다.
이유는 바로 뷰티 마크(Beauty Mark)!
눈 밑 작은 점 하나로 저렇게 섹시하고 매혹적으로 변할 수 있다니.
" 늘 애교점을 가지고 싶었어요. 신디 크로포드나 마릴린 먼로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만들어봤죠."
얼마 전 파리에서 그녀와 인터뷰를 하며 이 작고 까만 점의 위력에 대해 실감했고,
그 이후 부쩍 뷰티 마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J. 리치몬드와 알렉시스 마빌 쇼에서는 블랙 크리스털로 뷰티 마크를 연출했고,
샤넬 크루즈쇼에서는 블랙 벨벳으로 CC 로고를 만들어 뷰티 마크로 이용했다.
파스텔톤 가발을 쓰고 사랑스러운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이
뷰티 마크를 붙이자 롤리타 같은 에로티즘이 더해졌다.
중세 유럽에서는 뷰티 마크를 속내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17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뷰티 마크는 그야말로 사교계의 잇 아이템이었다.
여자들은 작은 보석함에 검정 벨벳, 고무를 입힌 뷰티 마크를 들고 다니면서
마치 액세서리처럼 얼굴에 붙였다.
눈 옆에 붙이면 '당신을 정열적으로 사랑해요'
볼 가운데 붙이며 '난 우아해요'
보조개에 붙이면 '마음을 잡지 못하겠어요'
코에 붙이면 '난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
등 메시지를 뷰티 마크에 실었는데, 여러 개의 점을 붙여
그 의미를 아리송하게 만드는 것도 유행이었다고 한다.